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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만들면서, 흙탕물에 비친 아름다운 하늘, 흐르는 구름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사소하고 웃어넘겨 버리는 일이 인생을 구성하는 세포라고. 정성스럽게 느낄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기란 어렵다, 그러기위해 내게는, 하늘과, 꽃의 숨결과, 흙 냄새가 아주아주 필요하다 요시모토바나나 ' 허니문 ' 中 |
2005년 09월 15일
![]() 기대했다.. 하지 않을려고 했지만 기대할수 밖에 없었다. 우선 드라마 다모가 원작이라는데 그 이유가 있을것이다. 다모폐인으로서 어찌 관심이 없을수 있으랴..ㅠ0ㅠ 그래서 인지 다모의 그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명세가 만들었다는것을 간과함으로서 의외의 실망감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우선 형사는 이명세의 작품이다. 이명세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오히려 너무 뚜렷해 흥행에 실패한적도 더러있다. 실패를 거듭하다 새로운 스타일의 <인정사정볼것없다>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다시한번 감독으로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세에게 인정사정볼것없다는 각별한 작품이었을거다. 형사는 인정사정볼것없다 2탄이다. 적어도 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감독도 그렇게 생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왜 하지원이 박중훈으로 보였을까.. 다모의 깊은 고뇌와 번민속에서 슬픔을 간직한 채옥의 모습은 간데없고 껄렁하고 번잡스러우면서 범인잡기에 혈안이되있는 여형사 남순이가 있더라. 하지원이 박중훈이라면 강동원은 장동건이다. 인물의 성격과 역할분담이 두작품이 닮다못해 똑같다. 이명세식의 개그도..그의 화려한 액션신도.. 심하게 닮았다. 인정사정볼것없다와 형사의 다른점을 굳이 꼬집어보자면 인정사정볼것없다가 남성적인 스타일이라면 형사는 지독히 여성적이다. 섬세하고 아름답고 고요하고 날카롭다. 뭉툭하고 투박하고 거칠던 인정사정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시각적으로도 인정사정은 무채색이라면 형사는 너무 컬러풀하다. 칼과 주먹의 차이라 그럴까.. 하지만 거기서 이명세는 과오를 범한것같다. ![]() 이명세의 실수 첫번째 왜 이명세는 해본적도 없는 색의 연출을 감행했을까.. 여러장면에서 보이는 흰색과 적색, 흰색과 검정등의 선명한대비를 통해서 미학을 더하고자 한것같다. 여성적인 섬세함을 살리기위함이었을까.. 폭력의 미학을 더하기 위한 도구이었던가.. 왜 그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지못하고 타란티노식으로 가버리는지 안쓰러워졌다. 인정사정볼것없다의 분위기에서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한것 같다. 하지만 인정사정볼것없다의 투박하지만 내면을 울리는 액션미학은 사라지고 겉모습만 뻔지르르한 화려한 액션만 남았다. 이명세의 실수 두번째 왜 여성적인 액션을 만들었을까 형사에는 남순이 없다. 존재감이 없다. 강동원만 있을 뿐이다. 강동원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그만의 페로몬을 발산시킨다. 여자들의 비명이 들린다..(난 왜 단체 여고생관람객들과 영화를 봐야했는가..ㅠ0ㅠ) 강동원이 칼을 한번휘두를때마다 외마디 비명이들린다. 강동원의 액션씬은 섬세하고 슬픈춤을 추는것처럼 고요하다. 이제부터 괴리감이 들기시작한다. 이명세의 원초적인 남성위주의 스타일과 겉으로 보이는 여성적인 스타일이 부딪히기 시작한다. 이명세식 개그는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안성기가 불쌍하기까지했지..저 연세에 저런연기를 하셔야하다니..ㅠㅡㅠ) 여성적인 칼싸움에 남자들은 매료되지 못한다. (동행인은 액션씬을 지겨워하기도했다..) 긴박감도 없다. 영상미학에 치중하다보니 (원수지간의 이루어질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붕떠있기만 하다. 강동원과 하지원의 싸움은 미학에 가려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애절한 고통이 느껴지질않는다. 과연 이 영화는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한 작품일까....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던걸까..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아쉬운것은.. 다모를 원작으로했다지만 사실 다모에서 가져온것은 원수간의 사랑과 시대적배경정도일뿐이라는것이다. 황보종사관은 나이지긋하신 아저씨가 되어버렸고 가슴저미는 대사나 운명에 맞서는 처절함도 없다. 다모가 시적인 대사로 여성들을 포용하고 화려한액션으로 남성들을 포용한것과는달리 아무에게도 수긍받지못하는 미학만 남은 영화가 되어버렸다는점에서 다모팬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하지원은 정말 입다물고있을때가 제일 예쁘다. 평소엔 내사랑싸가지의 촐랑이었다가 강동원앞에선 다모의 채옥이가 되버리니 왔다갔다 본인도 정신없겠지만 나도 또한 좋다가도 싫어지는구나... 연기를 못하면 차라리 말을 하지말라니깐.. 강동원은 정말 매력적으로 나오니 강동원팬들은 실망 안하실듯하다. 하지만 남자분과 동행하면 사이가 안좋아질수 있으니 조심하시오!! 2005.9.10 구로 CGV |